베르베르의 상상력- "삼성, 우주범선을 만들라"
개미’ ‘신’으로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른 프랑스의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난데없이 삼성에 우주범선 제작을 주문했다.
자신의 소설 ‘파피용’에 나오는 것으로, 길이가 32㎞에 이르고 14만4000명을 태울 수 있는 대규모다. 삼성 사보팀과 지난 9일 만난 그가 던진 엉뚱한 주문이며, 이 내용은 삼성의 사보‘삼성 앤 유’9/10월호에 실렸다.

창의력에 관한 한 전세계적으로 공인을 받은 베르베르가 우주범선을 거론한 것은 나름 이유가 있었다. 그는 “노아의 방주가 그랬듯이 우주선은 미래의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 파괴와 인구 증가는 지구를 파멸로 이끌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다른 행성에 인류 문명을 건설해야 하는 우주 정복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미래를 내다보고 창의력 있게 움직여줄 것을 바란 셈이다.

첨단 가전제품이 나올 때마다 구입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라고 자신을 소개한 베르베르는 삼성 제품에 대한 애착도 보였다. 그는 “TV만 해도 아들 방과 사무실 서재에 있는 TV, 거실에 있는 대형 벽걸이 TV 등 삼성 제품이 3대나 된다”며 “블루레이DVD시스템과 오디오, 휴대폰도 삼성제품”이라고 했다. 일본 제품보다 한국 제품을 좋아한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삼성은 베르베르와의 인터뷰를 삼성의 사보 ‘삼성 앤 유’9/10월호에 싣고, 15일에는 삼성 임직원 전체가 사용하는 사내 인트라망‘마이싱글’ 배경화면을 베르베르의 주요 발언을 보기 좋고 알기 쉽게 시각화해 꾸몄다.

조직의 창의력을 배가할 수 있는 팁도 줬다. 베르베르는 “상상력은 거듭되는 훈련과 습관이 중요하다”며 “상상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했다. 창의력을 위해 매일 새로운 것을 한 가지씩 시도하라고 권했다. 지식이 많다고 상상력이 높아지는 게 아니며, 새로운 것을 넣으려면 가방 안을 비우듯 (지식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룹 차원에서 창의적 조직 꾸리기에 한창인 삼성이 베르베르로부터도 한 수 배운 셈이다. 이 밖에 베르베르는 자신이 삼성 연구원이면 나무로 된 컴퓨터태양열로 충전되는 전자제품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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